강진에 집을 짓기 위해 내려왔다.
인허가업무와 시공사계약 등으로 바쁜 일주일을 보내야 하겠기에, 해남에 있는 친구집으로의 초대를 고사하고 강진읍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풀었다.
'자발적 유배'의 줄임말이라고 하는 '자유'라는 이름을 단 게스트하우스에 7일간 머물렀다.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도 가까이 있었고, 깔끔했고, 주중에 손님도 별로 없어서 편하게 일주일을 머물렀다.
환경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사장님께서 저녁식사에 초대해 주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귀촌 5년차에 아이를 셋 두신 사장님이셨는데 다양한 주제에서 의기가 투합되는 좋은 분이셨다. 나의 귀촌에 큰 관심을 가져 주셨고, 주택신축에 대하여서도 여러 조언을 해 주셨는데, 일반적이지 않은 나의 건축 방식에 우려를 많이 하셨다.
수 년 전에 귀촌을 도모하면서, 왜 귀촌인가? 왜 해남인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답을 적어 보았었다. 그 중 한가지에 '유배'라는 키워드가 있었다. 너무도 안일한 삶에 젖어 있던 내겐 유배형이 구원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리라 생각한 것도 그와 관련이 있었다. 바다, 기후, 물산 등등 많은 요소들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해남에 적절한 땅을 구하지 못해 해남에 붙어있는 강진땅에 정착하게 되었는데, 유배지로서 유명한 이곳이 나의 귀촌에 나름의 의미를 더 해 주는 듯하여 마음에 든다. 더군다나 '자발적 유배'라는 의미의 자유 게스트하우스라니...
자유게스트하우스 내 책장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고에서의 일과 (0) | 2018.05.19 |
---|---|
너무나도 큰 텃밭과 관리기 (0) | 2018.04.21 |
인근의 식당 (0) | 2018.03.13 |
2018년 1월 15일 오전 10:20 (0) | 2018.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