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비가 몇 차례 왔다.
고구마를 키웠던 땅에 비가 오니
너무 질척거려서 장비가 들어갈 수 없고,
군데군데 물이 고여 있어서
작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5일 전에 마지막 비가 왔고,
그간 땅이 적당히 말랐기에 작업을 시작 했다.
오전 8시부터 굴삭기가 와서 진입로를 평평하고 완만하게 하는 작업부터 시작하였다.
요즘은 아침마다 50m 전방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낀다.
고구마를 키우며 내었던 고랑들을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이 이어졌다.
작업 도중에 지인에게서 이곳의 미세먼지 상황을 묻는 카톡이 와서
멀리 주작산을 찍어 보냈다.
기상정보를 검색해보니 미세먼지가 '보통'으로 나온다.
서울 경기 지역은 미세먼지가 무척 심하다고 한다.
어제 들은 일기예보에서는
한반도 남쪽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남쪽으로 오지 못하여
남쪽의 미세먼지는 좀 적다고 하였다.
땅의 평탄화 작업이 끝나고
건물의 바깥 윤곽을 따라서
약 10cm 깊이로 골을 파는 작업을 하였다.
이곳에 콘크리트를 부어서 굳힌 뒤에
'유로폼'이라고 하는 거푸집을 설치하고
그 안쪽에 콘크리트를 채워 넣을 것이다.
이렇게 유로폼을 반듯하게 세울 수 있는 터를 만드는 작업을
'버림 콘크리트 타설'이라고 한다.
레미콘 차량이 올 때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땅 주위를 두르고 있는 둔덕을 정리 하였다.
고구마 농사를 하면서 주변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였기에
잡초들이 어지러이 자라나서 빼곡히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건물이 들어설 자리의 뒷편으로는
잡초들과 더불어 오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낙옆교목인 오리나무는 겨울철에 북풍을 막아주지도 못하고,
봄철이면 대량의 꽃가루를 날리는 문제가 있어서
전부 없애버리려 하다가
이곳이 산이였을 때부터 뿌리를 내려 왔기에
언덕의 유실을 막기 위해서 일부만을 없애기로 하였다.
굴삭기의 압도적인 힘 앞에
잡초들은 쓸려 나가고,
오리나무 가지들은 맥없이 부러지고 말았다.
저렇게 깔끔히 정리된 곳에
방풍과 깔끔한 경관을 위하여 나무를 심어야 한다.
추천 받은 나무는 '아왜나무'이다.
정리 후에 보니
생각보다 폭이 넓게 만들어져서
바깥쪽에는 아왜나무를 심고
안쪽에는 유실수를 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와 상의 해봐야 한다.
곧이어 진행 될 철근작업을 위해
미리 주문한 철근이 도착하였다.
굴삭기로 배달되온 철근을 내려 놓았다.
전원주택을 짓는 도시 무지랭이들이 다들 하는 말처럼
굴삭기는 정말 어마어마한 기계다.
이제 다음 작업은
기초 속에 들어갈 철근을 엮는 일이다.
배근[配筋] 작업이라고 하는데,
설계도에 따라서 복배근작업을 해야 한다.
단배근은 하나의 철근 격자만을 넣는 것이고,
복배근은 적당한 간격을 띄워 두 개의 철근 격자를 넣는 것이다.
올 겨울은 많이 추웠다.
많은 공사들이 날씨가 풀리자마자 이곳 저곳에서 시작되었다.
인력과 자재와 장비들이 쉽게 조달이 되지 않는다.
배근 작업은 몇 일 지연될 듯하다.
'백보당건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근완료/ 상수도 인입/ 창고 기초 (0) | 2018.03.31 |
---|---|
먹줄 놓기/ 배근/ 유로폼 설치 (0) | 2018.03.29 |
실내 배관/ 관정 개통 (0) | 2018.03.14 |
지하수 관정 서징 및 터 고르기 (0) | 2018.03.13 |
인허가와 설계 및 시공자 선정 (0) | 2018.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