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목

키위나무 접붙이기

니택 2018. 3. 15. 19:46

새벽부터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내리친다.

집 짓는 공사는 어떤것도 진행되지 않는다.

친구와 같이 키위나무 접붙이기를 하기로 하였다.


우측은 뿌리를 이용할 것인데, 대목(代木)이라고 한단다.

좌측은 대목 위에 붙일 것인데 접수(接樹)라고 한단다.

대목은 그냥 잘 자라서 뿌리가 튼실한 키위나무면 된다고 하고,

접수는 여러가지 품종의 가지를 사용한다. 접수를 어떤 품종으로 붙이느냐에 따라서 나오늘 과일이 다르다.


접붙이는 데 예전에는 칼로 했었는데 요즘은 도구를 쓴단다.

아래 그림의 좌측에 보이는 뺀치같이 생긴 것이 그것이다.

도구를 이용해서

대목을 U字 형태로 들어가게 홈을 파고,

접수를 U字 형태로 튀어나오게 돌출시켜서 두개를 합체시킨다.





합체 후에 테이프로 고정하고,

접수의 끝 부분이 마르거나 썩지 않도록 나무용 연고를 발라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묘목을 농장에 옮겨 심으면 된다.


작년에 심었으나 병충해나 냉해 등 어떤 이유로 줄기가 제대로 뻗지 못한 나무들이 농장에 여럿 있다.

이들 중에서 뿌리를 잘 내린 것들은 심어진 상태에서 접수를 접붙여 준단다.

뿌리에 가까운 쪽 줄기가 굵어서 접붙이는 도구를 사용하지 못하고 칼을 이용한다.


줄기에 칼로 기다란 홈을 내고 접수의 양측을 기다랗게 잘라낸 다음,

잘라낸 부분의 겉쪽에 있는 파아란 생장점을 대목의 그것과 일치시킨 다음에 테이프로 고정시킨다.

대목의 줄기가 접수의 그것보다 두꺼운 경우가 많은데, 양측 중에서 어는 한 쪽을 일치시키면 된단다.




저기 보이는 파란 줄은 부직포로 만들어진 줄이다.

접 붙이느라 자른 대목의 틈에서는 뿌리에서 뽑아 올려진 수액이 계속해서 흘러 나온다.

이 수액이 접수를 붙여 고정시키기 위한 비닐로 인하여 고여있게 된다.

날씨가 계속 따뜻하면 괜찮은데,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있으면 고여있던 수액이 얼어버리면서 접수가 상하게 된단다.

흘러나오는 수액이 저 끈을 타고 한 방울씩 한 방울씩 밖으로 배출되어 동해(凍害)를 피해가게 해 주는 것이다.


오락가락하는 비 속에서 좋은 기술을 하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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