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배관/ 관정 개통
오전 일찍이 ‘강진농협 자재센터’에 갔다.
농촌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자재들과 공구들을 파는 곳이 이곳을 중심으로 모여 있다.
이것저것 사야 할 것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지만, 아직은 참아야 한다. 커다란 전정가위 하나만 사 들고 나오며 회원카드를 만들었다.
열한시 경부터 실내 배관 작업을 하였다. 기초가 되는 콘크리트 밑과 속을 관통하는 하수관과 상수관을 미리 만드는 것이다. 물을 사용하는 곳을 미리 설계도면에 표시해 두었고, 그에 따라서 관을 매립하였다.
오후에 수중펌프가 도착하여 설치하였다. 70미터 정도의 깊이에 펌프를 설치하였고, 시험가동을 하였으며, 주변으로 콘크리트 바닥을 만들어 덮개를 씌웠다.
수중펌프와 인버터를 설치하였는데, 인버터는 사용량에 따라서 펌프의 회전수를 조절해주는 것으로 수압유지와 펌프의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만 낙뢰로 인하여 망가지는 경우가 많아서 비 오고 벼락이 칠 때는 전원을 차단해 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루 이틀 정도 물을 뽑아 흘려보내고 난 뒤에 수질검사를 하려 했는데, 내일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비가 온다고 하여 두어 시간만 물을 흘려보내고 전원을 꺼 두었다.
처음에는 탁하게 나오던 물이 시간이 지날수록 맑아졌다. 이제 이 물을 수영장에 채울 것이고, 하루 이틀정도 수영장에 써 먹고 난 다음에는 농장에 스프링클러를 통해 공급할 것이다. 수영장 수질유지를 위해서는 여과기를 달고, 염소계 소독제를 투여해야 하는데, 그래봐야 여름에는 일주일 남짓 사용할 수 있을 뿐이다. 돈 들고 물 아까운 그런 방식은 쓰지 않고, 수량이 넉넉하니 2일정도 쓰고 농업용수로 재활용하고 다시 채우는 방식으로 수질을 유지하려 한다.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하니 할 일이 없다. 자재센터에 가서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겠다. 엄청 신기한 것들이 많다. 커다란 문방구 구경이 취미 중 하나였는데, 이제는 하나 더 늘었다. 자재 및 공구 구경.